“자극 대신 쉼표”… 2030 직장인, 도파민 끄고 멘탈 케어 켠다

[M인사이트=편집부]

퇴근 후 삼겹살에 소주 한잔, 혹은 맵고 짠 야식으로 스트레스를 풀던 직장인들의 퇴근길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자극적인 방식으로 피로를 잊는 대신, 몸과 마음을 차분히 달래는 ‘멘탈 헬스케어(Mental Healthcare)’가 2030 세대의 새로운 힐링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 숏폼 끄고 멍때리기, 디지털 디톡스의 유행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뇌 휴식이다. 하루 종일 업무용 모니터와 스마트폰의 텍스트에 시달린 직장인들은 퇴근 후 의도적으로 디지털 기기와 거리를 두는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하고 있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숏폼 영상과 도파민의 홍수에서 벗어나, 조용한 공간에서 명상을 하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 ‘멍때리기’를 통해 정보 과잉으로 지친 뇌의 피로를 풀어주는 방식이다.

■ 몸을 움직여 마음을 비운다, 웰니스 운동과 다도(茶道)

신체 활동의 트렌드도 정적으로 변했다. 무조건 땀을 빼는 격렬한 운동보다는 요가, 필라테스, 혹은 가벼운 야간 러닝처럼 자신의 호흡과 동작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운동이 인기다. 몸을 움직이며 복잡한 생각을 비워내는 것이다. 더불어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술자리 대신, 조용하고 차분하게 다도를 즐기며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티 오마카세’나 프리미엄 찻집을 찾는 2030 세대의 발길도 크게 늘었다.

■ 나 홀로 조용히, ‘슬로우케이션’ 선호

휴가를 즐기는 방식 또한 자극에서 치유로 이동했다. 유명 관광지를 바쁘게 돌아다니며 인증샷을 남기는 대신, 인적이 드문 자연 속 숙소나 도심의 조용한 호텔에서 나 홀로 온전한 휴식을 취하는 ‘슬로우케이션(Slow+Vacation)’이 대세가 되었다. 일상과 완벽히 단절된 고요함을 찾기 위해 주말 템플스테이를 떠나는 직장인들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 내면 집중은 시대적 생존 본능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끝없는 사회적 경쟁과 디지털 정보 과잉에 지친 현대인들이 생존 본능처럼 조용한 휴식과 자아 탐구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타인의 시선이나 외부의 기준에 맞추느라 소진된 에너지를 나 자신에게 돌리려는 움직임이라는 설명이다. 건강한 멘탈 관리가 개인의 경쟁력이 되는 시대, 직장인들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앞으로도 더욱 조용하고 깊이 있는 방향으로 다각화될 전망이다.